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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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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간 남편 독살 시도 의혹' 유명 OC 여의사, 기소 취소

김도현 기자
'10년 간 남편 독살 시도 의혹' 유명 OC 여의사, 기소 취소
아내 유씨가 하수구 청소제 드라노를 붓는 모습

오렌지카운티 고등법원의 패트릭 도너휴 판사가 남편에게 배수관 세정제인 드라노(Drano)를 먹여 독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피부과 의사 에밀리 유(Yue "Emily" Yu)에 대한 기소를 취소했다.

이번 기각으로 OC 지방검찰청은 큰 타격을 받게 되었으며, 의사 부부 간 독살 미수 혐의 사건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기소를 취소한 판사는 기소 절차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불복한 검찰은 곧바로 재기소 방침을 밝혔다.

법원은 이번 판결에서 검찰이 대배심에게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이를 은폐한 점을 지적했다.

드라노를 실제로 섭취했다면 즉각적인 심각한 중독 증상이 나타났어야 하지만, 남편의 증상은 오히려 역류성 식도질환과 더 유사하다는 점, 남편 잭 첸이 과거에 개미 퇴치를 위해 드라노 사용을 직접 권유한 적이 있다는 점, 이번 사건이 당시 진행 중이던 자녀 양육권 분쟁과 관련이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검찰이 대배심원의 독립적인 판단을 침해하는 등 기소 절차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법원의 기소 취소에도 불구하고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다고 주장하며, 사건을 다시 기소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유 씨 측 변호인단은 즉각적인 기각 요청을 준비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사건의 시작 "몰카에 찍힌 의심스러운 장면"

지난 2022년 오렌지카운티의 잘나가던 피부과 전문의 에밀리 유(Yue "Emily" Yu)와 그녀의 남편이자 의사인 잭 첸(Jack Chen)의 가정사가 충격적인 독극물 투입 사건으로 이어지며 파문이 일었다.

두 사람의 갈등은 평범한 부부 싸움을 넘어 살인 미수라는 형사 사건으로 번졌다.

두 사람 사이의 균열이 본격적으로 표면화된 것은 2022년이었다.

남편 잭 첸은 지난 10년 간 아내가 자신을 독살하려 한다는 의심을 품고 있다가 자택 주방에 감시카메라를 몰래 설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영상에 문제의 장면이 찍혔다. 영상 속 아내 유씨는 남편의 음료에 하수구 청소제를 탔으며, 잠시 뒤 남편은 아무런 의심없이 그 음료를 마셨다.

하수구가 막힌 것을 뚫는 화학약품인 하수구 청소제는 피부에만 닿아도 즉각 깨끗이 씻어야 할 정도로 강력한 물질이다.

첸은 이 영상을 근거로 아내를 경찰에 신고했으며, 결국 에밀리 유는 체포 및 구속되었다.

첸은 아내가 건네준 레모네이드와 차에서 화학약품 맛이 느껴졌고, 이를 마신 뒤 위궤양, 위염, 식도염 등의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에밀리 유에 대해 남편은 물론, 두 자녀에게도 접근 금지령까지 내려졌다. 자녀들도 유씨에게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언어 폭력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기소 혐의 "독살 미수 및 가정폭력"

검찰은 확보된 영상 증거와 독극물 성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사건을 구성했다.

검찰은 유 씨를 독극물 투입 및 가정폭력 혐의로 2023년에 처음 기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더욱 무거운 '독살 미수' 혐의를 추가한 새로운 기소장을 법원에 제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검찰은 에밀리 유가 의사라는 직업적 지식을 이용해 남편에게 지속적으로 독극물을 투입해 고통을 주려 했다는 증거가 충분하다며 확신을 보이고 있다.

사건의 핵심 쟁점 및 공방

검찰 측은 남편인 의사 잭 첸이 설치한 주방 감시카메라 영상에 에밀리 유가 음료에 드라노를 붓는 모습이 찍혔으며, FBI의 성분 분석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첸은 이 일로 위궤양, 위염, 식도염 등 심각한 신체적 피해를 입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변호인단 측은 유 씨가 남편의 권유로 집안 개미를 퇴치하기 위해 드라노를 사용했을 뿐, 독살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한다.

또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드라노를 실제로 섭취했다면 즉각적인 심각한 증상이 나타났어야 함에도 남편의 증상은 역류성 식도질환(GERD)과 더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변호인단은 이 사건이 당시 진행 중이던 자녀 양육권 및 이혼 분쟁에서 남편 잭 첸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꾸며낸 일종의 '셋업(set-up)'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에밀리 유 측 변호인단은 법원의 이번 기소 취소 판결에 대해 환영하며, 유 씨가 그동안의 고통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이번 기소 취소가 사건의 실체적 진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라 향후 검찰의 재기소 시도와 변호인단의 대응이 다시금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사건의 경과

2022년 8월: 남편의 신고로 에밀리 유 체포.

2023년: 독극물 투입 및 가정폭력 혐의로 1차 기소.

2026년 초: 검찰이 '독살 미수' 혐의를 추가한 새로운 기소장 제출.

2026년 5월: 법원의 기소 취소 결정.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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