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시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로 나선 니티아 라만(Nithya Raman) 시의원의 자택 앞에 정체불명의 ‘가짜 노숙자 텐트촌’이 설치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노숙자 텐트촌은 집 주변 곳곳에 설치되었는데, 텐트들과 폐타이어, 각종 쓰레기, 바비큐 그릴과 바비큐 파티 등이 뒤섞인 이 현장은 영상으로 제작되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수십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정치 풍자 vs. 도 넘은 위협
이번 퍼포먼스는 노숙자 문제 해결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온 라만 의원의 정책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기획자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숙자 문제는 LA 시민들이 매일 마주하는 일상에서 겪는 현실”이라며, “라만 의원 또한 다른 시민들이 겪는 고통을 직접 보고 체감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기획했다”고 밝혔다.
노숙자촌 자택 앞 전시에 대해 라만 의원의 노숙자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한 '정치적 풍자(Political Satire)'로 기획되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정 후보와는 직접적 연관이 없으며, 전국적인 후원을 받아 진행한 시위라고 주장했다.
라만 의원 "가족에게까지 위협 느껴"
라만 의원은 최근 출연한 팟캐스트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라만 의원은 단순한 정치적 공방을 넘어 자신의 가족들이 거주하는 자택까지 시위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개인의 사생활 영역을 침범한 것으로 예상을 넘어선 처사라고 비판했다.
라만 의원은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창밖을 내다보니 사람들이 있었다. 누가 이들을 지원하는 것이냐"며 퍼포먼스의 배후를 의심하면서 "어린 두 자녀가 (텐트촌을) 보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가족들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들에게 이런 일을 겪게 한다는 것 자체가 미안하다"며, 이번 선거 과정이 예상했던 수준을 넘어섰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현재 LA 시장 선거에서 노숙자 문제는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이번 논란이 막판 표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언론은 이 사건을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선거 막판에 '정치적 시위'와 '사생활 침해'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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