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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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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경찰, 오른손 없는 여성에 '오른손 휴대전화 사용' 범칙금 부과 '논란'

정유진 기자
플로리다 경찰, 오른손 없는 여성에 '오른손 휴대전화 사용' 범칙금 부과 '논란'
Inside Edition 유튜브 동영상 캡처

"내가 왜 티켓을 받아야 하죠?"

플로리다주의 한 여성 운전자가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교통 범칙금을 부과받았으나, 해당 여성에게 오른손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경찰의 과잉 단속 논란이 일고 있다.

범칙금을 받은 이 여성은 현재 오른손이 없을 뿐만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오른손이 없었다.

사건의 발단, 경찰의 주장과 운전자의 반박

지난 2월 11일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 레이크워스비치의 노스 딕시 하이웨이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당시 단속 경찰관의 보디캠 영상이 공개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해당 여성이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틱톡(TikTok)에 단속 영상을 올린 것이다.

영상은 경찰이 운전자들에게 산만 운전을 줄이기 위한 단속을 하고 있으며, 그녀가 오른손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고 설명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영상 속 경찰관은 운전자에게 다가가 "운전 중 오른손으로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단속 이유를 밝혔다.

이에 여성 운전자 케이틀린 토머스는 즉시 오른손이 없는 자신의 팔을 직접 들어 보이며, 황당하다는 듯 크게 웃었다. 단순한 오해라고 생각한 그녀는 웃으며 경찰에게 “분명히 없는데요. 이제 그만하시겠어요?”라고 말했다.

여성은 자신이 오른손이 없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말하며 법정에서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마치 실제 단속이라기보다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의 콩트처럼 보여 큰 화제가 되었다.

끝까지 교통 범칙금 부과한 경찰

영상 속에서 운전자가 "방금 분명히 오른손이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관은 "오른손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 오른손이든 아니든 손에 폰을 들고 음악을 들으며 운전하지 않았느냐? 폰을 들지 않았다고 하늘에(신께) 맹세할 수 있느냐?"며 자신이 본 것이 맞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여성은 하늘에 맹세할 수 있다고 오른손을 들어 올렸으나, 경관은 그녀에게 다른 팔도 들어 보라고 요구했다. 그녀는 이에 따랐지만, 결국 휴대용 기기 사용 위반으로 범칙금을 부과받았다.

범칙금 고지서에는 플로리다주 법령 316.305(3)(a) 조항인 ‘운전 중 무선 통신 기기 사용/핸드헬드(손에 든 상태) - 초범’ 위반으로 명시되어 있으며, 여성에게 116달러의 민사 벌금이 부과되었다.

이번 사건은 경찰의 단속 과정에서 나타난 명백한 실수를 보여주는 사례로, 온라인상에서 큰 공분을 사고 있다.

오른손이 없는 운전자에게 경찰관이 '오른손으로 휴대전화를 들고 운전했다'고 주장하며 단속을 강행한 점은 단속의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았음을 보여주어 시민들의 경찰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

네티즌들은 "영상을 보면서도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경찰의 모습이 충격적이다", "기본적인 관찰력조차 결여된 경찰을 어떻게 신뢰하느냐"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각된 티켓

자신이 가지고 있지도 않은 손으로 휴대전화를 잡았다는 이유로 범칙금을 부과받았던 이 여성의 교통 위반 사례는 결국 기각되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이 사건은 범칙금을 발부했던 경관의 요청에 의해 취소되었다. 당초 지난 화요일로 예정되었던 심리도 검찰이 사건을 기각하면서 취소되었다.

적응형 운동선수(adaptive athlete)인 토머스는 태어날 때부터 오른쪽 팔 아래쪽이 없었지만, 유머 감각이나 차분한 태도를 잃지는 않았다.

그녀는 이 사건을 담담하게 받아들였으며, 법정에 출석한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사건이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되었다고 설명하는 또 다른 영상을 올렸다.

이번 사건으로 그녀의 인스타그램과 틱톡 계정에는 수만 명의 새로운 팔로워가 생겼다.

토머스는 CBS 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오, 이거 웃긴 상황이네'라고 생각해서 웃었다. 사실 '깔깔'거리고 웃었다. 하지만 경관이 웃지도 않고 친근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을 보고,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겠다는 것을 직감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기보다는, '도대체 이게 뭐지? 상황이 어디로 가는 거지?'라는 불안한 느낌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토머스는 자신이 손을 들어 맹세한 것에 대해 "나는 즉시 내 평소 습관대로 '신 앞에 맹세'하기 위해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런데 경관은 그 (오른)손을 맹세하기에 적절한 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 손을 제게 준 분이 바로 그분(신)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참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관은 내게 왼손으로 다시 하라고 요구했다. 영상을 보고, 보디캠 영상을 입수해서 다시 확인해보니 내가 즉시 매우 불편함을 느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경관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든 스스로 성찰을 통해서든, '이건 좋은 생각이 아니었구나,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구나'라고 깨달았을 것"이라며, "법정에서 싸울 필요가 없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울며겨자 먹기로 내는 벌금

티켓 클리닉(Ticket Clinic) 변호사 테드 홀랜더(Ted Hollander)는 운전자가 내비게이션, GPS, 안전 알림, 긴급 신고, 그리고 수동 입력이 필요 없는 음성 통신을 위해서는 기기를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며, 이 점이 이번 사건에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홀랜더 변호사는 “그녀가 오른손으로 들었든 왼손으로 들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학교 구역이나 공사 구역이 아니라면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범칙금 고지서에는 이번 단속이 학교 구역이나 공사 구역에서 발생했다는 표시가 없었다고 지적하며, 이는 해당 구역이 아님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변호사들은 운전 중 문자 메시지 단속 사례는 법정에서 증명하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한다.

도나휴 변호사는 “경관이 시각적으로 확인하거나 카메라에 담지 않는 한 증명하기 어렵다. 이것이 이 위반 사례가 거의 단속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많은 운전자가 사실관계가 맞지 않더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범칙금을 납부한다.

홀랜더 변호사는 “많은 경우 사람들이 내지 않아도 될 범칙금을 낸다. 하지만 다행히 이 여성은 자신을 위해 당당히 맞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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