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지역의 대형 칼스주니어(Carl’s Jr.) 가맹점주가 파산 보호를 신청하며 대규모 매장 정리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매장 폐쇄는 캘리포니아주의 패스트푸드 최저임금 인상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칼스주니어 가맹점주, 파산 보호 신청 및 매장 구조조정
LA 타임스 등에 따르면, 남가주 지역에서 칼스주니어 매장 59곳을 운영해 온 대형 가맹점주 하샤드 다로드(Harshad Dharod)가 지난 4월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다로드는 총 59개 매장 중 10곳을 폐점하고, 나머지 49개 매장을 매각할 계획이다.
칼스주니어 본사는 이번 결정이 특정 가맹점주의 개별적인 경영상 문제이며, 다른 가맹점들의 운영에는 영향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경영 악화의 주요 원인: 비용 부담과 수익성 저하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해당 매장들은 월 6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매달 60만 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로드는 가맹점들의 경영 악화의 핵심 원인으로 패스트푸드 업계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을 지목했다.
2024년 4월 1일부터 캘리포니아주 내 패스트푸드점 근로자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16달러에서 시간당 20달러로 인상되었다.
2026년 1월 1일부터 캘리포니아주 모든 고용주에게 적용되는 일반 최저임금은 시간당 16.90달러로, 패스트푸드 업계가 일반 사업장보다 높은 임금 기준을 적용받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연구와 업계 보고서는 이로 인해 매장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자동화(키오스크, AI 드라이브스루)를 가속화하고, 근로 시간을 단축하거나 고용을 줄이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내에서 수천 개의 패스트푸드 일자리가 감소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반면, UC 버클리 등 일부 연구에서는 임금 인상이 근로자의 소득을 실질적으로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고용에는 큰 타격이 없었으며 제품 가격 인상폭도 제한적(약 1.5~3.7%)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인건비 외에도 식재료비(토마토, 레몬 등 주요 식자재 가격 폭등), 연료비, 그리고 물가 상승에 따른 제반 비용이 전방위적으로 오르며 운영 비용도 급증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중·저소득층 소비자들이 외식 빈도를 줄이면서 매출 역시 둔화되었다. 메뉴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줄고, 가격을 유지하면 수익이 나지 않는 '진퇴양난'에 빠진 상태다.
여기에다 본사 지급 수수료, 마케팅 비용 등을 부담해야 하는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폐점하거나 파산 보호를 신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외에도 본사의 지원 부족 및 사업 혁신 실패 등이 경영난을 가중했다고 디로드는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매장 직원들은 비용 절감 과정에서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었으며, 이로 인해 현장의 안전 문제까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맹점주가 변경되더라도 기존 매장의 직원 및 관리자들은 고용 승계를 통해 계속 근무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인건비 상승과 운영 비용 부담에 직면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들이 겪고 있는 구조적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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