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종되었던 핵 억제력 연구의 핵심 장소인 뉴멕시코 소재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 직원 멜리사 카시아스(Melissa Casias)의 유해가 실종 약 11개월 만에 국유림에서 권총과 함께 발견되었다.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는 원자폭탄 제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고도의 보안 연구 시설이다.
최근 미국 내 연구원들의 의문사와 실종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연방 차원에서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다.
폭스 26 휴스턴, 700WLW, 라이브민트(LiveMint), 가디언 등에 따르면, 카시아스가 실종된 후 풀리지 않았던 11개월 간의 미스터리는 지난 5월 28일, 뉴멕시코주 카슨 국유림(Carson National Forest) 내 맥가피 리지(McGaffey Ridge) 지역을 지나던 한 등산객이 유해를 발견하여 당국에 신고하면서 실마리가 잡혔다.
주경찰과 검시국은 법의학적 검사를 통해 해당 유해가 지난 2025년 6월 26일 실종된 멜리사 카시아스임을 최종 확인했다.
유해 주변에서 권총이 발견되어 자살처럼 보이나, 경찰은 아직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밝히지 않았으며 추가적인 법의학적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남편과 함께 핵연구소에서 행정보조원으로 일해오던 카시아스는 마지막 목격 당시 회사 뱃지를 잃어버려서 재택근무를 하게 됐다면서 연구소에 출근하지 않은 것은 물론 남편을 데리러 가겠다고 하고, 딸의 직장에도 점심을 가져다 주기 위해 직접 방문한 뒤 귀가하지 않았다.
그녀의 자동차, 휴대전화, 신분증, 핸드백, 지갑, 열쇠 등 개인 소지품은 연구소에서 거의 1시간 거리인 자택에 그대로 남겨져 있어 당시부터 의문이 증폭되었다.
특히 카시아스가 소유했던 두 대의 휴대전화는 실종 전 초기화되어 남겨진 상태였다. 자살한 사람의 모습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카시아스의 딸은 엄마가 총을 소유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 자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엄마의 시신이 이미 수색된 장소에서 발견되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당국에서 수색 작전을 통해서도 발견하지 못한 걸, 등산객이 발견했다는 것이다.
실종일 오후 2시 18분 카시아스는 집 근처 도로에서 혼자 걷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되었고, 그것이 그녀가 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모습이었다.
당시 같은 연구소에 일했던 또 다른 남성도 한 달 전에 실종된 상태였다.
과학자 연쇄 실종 의혹
카시아스의 사례는 최근 수년간 미국 내 핵, 우주, 방위 산업 등 민감한 연구에 종사하던 과학자 및 관련 종사자 12명 이상이 의문사하거나 실종된 사건들과 묶여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카시아스는 '과학자 연쇄 실종' 의혹의 중심에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미 하원 감독위원회(House Oversight Committee)는 물론 FBI와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까지 개입하여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FBI는 불과 몇 주 전 "실종되고 사망한 과학자들 간의 연관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주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UFO 관련 비밀 정부 파일과 연관이 있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당국은 개별 사건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 미제 사건 센터(National Center for Open and Unsolved Cases)의 CEO이자 창립자인 모건 라이트(Morgan Wright)는 '쿠오모(CUOMO)' 프로그램에서 "이는 누군가 깔끔하게 단절하고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고 싶어 하는 상황과 다르지 않다"며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 FBI 특별 요원 제니퍼 코핀대퍼(Jennifer Coffindaffer) 역시 카시아스의 죽음이 타살에 의한 것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코핀대퍼는 '엘리자베스 바가스 리포트(Elizabeth Vargas Reports)'에서 "그녀가 지갑과 신분증 등 모든 것을 남겨두고 마지막 목격 장소로부터 8마일 이상 떨어진 곳을 걸어갔다는 사실은, 그녀가 당시 고군분투하며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핀대퍼는 "이 사건은 우리가 보는 다른 유사한 상황들과 매우 비슷하다"며, "사람들이 정말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그저 혼자서 떠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아무리 많은 수색견을 동원해도 야생 지역에서 사람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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