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상황으로 인한 국제 유가 및 항공유 가격 폭등이 미국 항공업계 전반에 심각한 경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주요 항공사들은 노선 축소와 요금 인상 등 고육지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대응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의 노선 운항 중단 발표
아메리칸항공은 항공유 비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8월 5일부터 10월 5일까지 일부 국내선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LAX(LA국제공항) 출발 노선 중 LAX와 클리블랜드(CLE), 콜럼버스(CMH), 피츠버그(PIT), 워싱턴 덜레스(IAD)를 잇는 4개 노선이 일시 중단된다.
샬럿(CLT) 허브 노선에서는 샬럿-온타리오(ONT), 샬럿-새크라멘토(SMF) 노선이 일시 운영 중단한다.
해당 노선을 예약한 승객은 대체 항공편을 제공받거나 전액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이번 조치가 ‘계절적 수요에 따른 조정’일 뿐 무기한 운항 중단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항공료 및 수하물 요금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 가중
유가 상승분을 항공권 가격에 반영하면서 올여름 항공권 평균 가격은 지난해 대비 약 2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연료비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수하물 요금도 일제히 인상했다.
델타,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사우스웨스트 등 주요 항공사들은 2026년 4월 이후 첫 번째 위탁 수하물 요금을 35~45달러 수준으로 인상하거나 추가 수수료를 신설하는 등 요금 체계를 개편했다.
스피릿항공 25년 만 첫 파산 및 영업 중단
저가 항공사의 상징이었던 스피릿항공은 이미 유가 상승과 누적된 부채, 인수합병 무산 등의 악재를 견디지 못하고 2026년 5월 2일부로 모든 영업을 공식 중단했다. 이는 미국 주요 항공사가 25년 만에 완전히 문을 닫은 첫 사례다.
스피릿항공의 영업 중단 이후, 연방 교통부는 대규모 혼란을 막기 위해 주요 항공사들과 협력하여 스피릿항공 노선에 대한 ‘구조 요금(rescue fares)’ 상한선을 설정하는 등 소비자 보호 조치를 시행했다.
국제 유가와 항공유 가격의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지는 한, 항공권 인상과 노선 축소 조치는 올여름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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