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미 재무장관과 최근 국가정보국장(DNI) 직무대리로 임명된 빌 펄티(Bill Pulte)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의 '악연'이 워싱턴 정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갔던 두 인물이 이제는 행정부의 핵심 요직에서 국가 안보와 경제 정책을 위해 협력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다.
뉴욕타임스와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만 모이는 비공개 초고가 회원제 사교클럽 ‘이그제큐티브 브랜치(Executive Branch)’의 만찬장에서 두 사람은 격렬하게 대립했다.
베선트 장관은 펄티 청장이 대통령에게 자신에 대한 험담을 하고 다닌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베선트 장관은 펄티 청장에게 'F'로 시작하는 욕설을 섞어 “얼굴에 주먹을 날리겠다”, “패버릴 것”, "엉덩이를 걷어차주겠다", "혼내주겠다"고 위협하며 밖으로 나가 싸우자고 소리쳤고,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이 그를 말리며 간신히 상황이 진정되었다.
3일 상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톰 틸리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연방상원의원은 작년 9월의 다툼을 언급하면서 베선트 장관에게 펄티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겠다고 위협한 것이 사실인지 물었다.
베선트 장관은 해당 사건을 회상하며, 과거의 다툼을 “라커룸에서의 다툼”에 비유했다.
그는 “팀이 승리하기 위해 경기장에 나가는 것처럼, 이제는 펄티 청장과 주택 문제 및 이란 이슈 등 국가적 현안을 위해 건설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공식적인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이그제큐티브 브랜치란
‘이그제큐티브 브랜치’는 가입비만 최대 50만 달러에 달하는 트럼프 대통령 진영 내 최상위 폐쇄적 사교 클럽으로, 재력뿐만 아니라 현 정권 핵심 인물들과의 인맥까지 모두 갖추어야 들어갈 수 있다. 이곳에서의 다툼은 트럼프 행정부 내부 권력 다툼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으로 회자되었다.
베선트 장관이 직접 상원 청문회에서 펄티 청장과의 대화 사실을 언급하며 협력을 강조한 것은 행정부 내부의 갈등을 봉합하고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치 언론에서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개인적 해프닝을 넘어, 트럼프 행정부 내 핵심 인사들의 긴장 관계가 어떻게 공적 업무 수행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재무장관과 정보수장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두 사람의 '앙숙 관계'가 향후 대(對)이란 정책이나 국가 안보 전략 수립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가 정치권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김도현 기자
©2026 KOREA PORTAL.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