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스스로 ‘대부(The Godfather)’라 칭하며 암호화폐 업계에서 활동해온 캘리포니아 출신 암호화폐 사업가 애덤 아이자(25)가 2억 4,5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자금을 노리고 납치범들을 고용해 부부를 납치하도록 지시하고 주도한 혐의를 인정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를 둘러싼 조직적 범죄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범행의 전말: 람보르기니 추격과 납치
사건은 지난 2024년 8월 25일 코네티컷주 댄버리(Danbury)에서 발생했다.
애덤 아이자의 지시를 받은 6명의 남성들은 댄버리 고등학교 인근에서 거액의 암호화폐를 절도한 비어 체탈(Veer Chetal)의 부모인 수실 체탈과 라디카 체탈 부부가 타고 있던 람보르기니 SUV를 후미에서 추돌한 뒤, 이들을 강제로 납치했다.
납치범들은 부부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하고 테이프로 결박해 밴에 태웠으나,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과 우연히 지나가던 인근에 있던 비번 FBI 요원의 신속한 신고와 기지로 경찰 추격전이 시작되었고, 범인들은 현장에서 전원 검거되며 부부는 무사히 구출되었다.
범행 배경: 2억 4,500만 달러 비트코인 강탈 시도
검찰 수사 결과, 이번 납치극의 배후에는 부부의 아들 비어 체탈이 연루된 거대 암호화폐 절도 사건이 있었다.
아들 비어 체탈은 기술지원 직원을 사칭해 비트코인 4,100개를 훔친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으며, 당시 피해 규모는 2억 4,500만 달러에 달했다.
아이자와 공범들은 이 절도 사건과 관련된 자금을 갈취하기 위해 부모를 인질로 잡기로 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덤 아이자의 연쇄 범죄와 처벌
지난 2일 연방법원에서 아이자는 상업 방해를 위한 공모(Hobbs Act Robbery)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검찰은 아이자에게 징역 14년 이상의 형을 구형했으며, 선고 공판은 오는 8월 12일로 예정되어 있다.
아이자는 납치 음모 외에도 여러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메타(Meta) 플랫폼 계정을 해킹해 3,700만 달러를 절취하고 세금 포탈 및 전신 사기 등을 저지른 혐의로 이미 유죄를 인정했다.
또한 사설 보안업체를 동원해 퇴직 보안관들을 고용, 사업 경쟁자들을 협박하고 불법 체포하도록 사주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에 가담했던 6명의 공범은 모두 유죄를 인정했으며, 이들 중 2명은 이미 11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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