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9일, LA 카운티 웨스트레이크 빌리지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횡단보도 참사에 대해 배심원단이 거액의 민사 배상 판결을 내렸다.

지난 2020년 9월 29일 저녁, LA 카운티 서부 외곽 웨스트레이크 빌리지.

마크(당시 11세)와 제이콥 이스칸더(당시 8세) 형제가 어머니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과속으로 달리던 레베카 그로스먼의 차량에 치여 숨졌다. 당시 그로스먼은 시속 45마일 제한 구역을 시속 73마일로 주행 중이었다.

당시 사교계 명사였던 레베카 그로스먼은 연인 관계인 전 LA 다저스 투수 스콧 에릭슨의 차 뒤를 바짝 따라 운전 중이었으며, 두 사람은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칵테일의 일종인 마가리타를 마신 뒤 과속 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이스칸더 형제를 먼저 발견한 에릭슨은 멈추면서 속도를 줄였으나, 뒤따르던 그로스먼은 브레이크를 제때 밟지 못하고 그대로 아이들을 덮쳤다.

그로스먼은 현장에서 체포 당시 음주 테스트를 받았고, 사건 당시 그녀의 혈중알코올농도가 기준치를 넘었음이 재판에서 중요한 증거로 작용했다.

배심원단은 그로스먼과 에릭슨에게 유가족(이스칸더 부부)에게 총 1억 7,600만 달러(약 2,400억 원)를 지급하라고 평결했다.

사망에 따른 손해배상(Wrongful death) 및 부모가 겪은 정신적 고통(Emotional distress)에 대한 위자료가 포함되었다.

배심원단은 향후 징벌적 손해배상(Punitive damages)을 추가로 인정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2차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사와 별개로 진행된 형사 재판에서 그로스먼은 2급 살인, 과실 치사, 뺑소니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지난해 징역 15년에서 종신형까지 가능한 형을 선고받았다.

유가족 측은 "완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참사"라며 피고들의 음주 운전과 과속을 강력히 규탄했다. 또한 그로스먼이 거의 뉘우치지 않고 있고 너무 쉽게 풀려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로스먼 측은 음주 운전을 부인하며, 에릭슨의 차량을 피하려다 주의가 분산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판사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나는 살인자가 아니다. 도로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슨 측은 "에릭슨이 운전한 차량은 아이들과 접촉하지 않았다"며 직접적인 과실을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