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한 밤 중에,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헤밋(Hemet)에서 발생한 소방차와 승용차 간의 비극적인 충돌 사고로 한 가정의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패치(무리에타/레이크 엘리노어), KESQ 뉴스, CBS LA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12시 24분경, 헤밋의 도메니고니 파크웨이(Domenigoni Parkway)와 스테이트 스트릿(State Street) 교차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크랜스턴 산불(Cranston Fire) 현장으로 출동 중이던 소방 엔진(Fire Engine) 차량이 비상등과 사이렌을 켠 상태로 북쪽으로 주행하던 중, 서쪽으로 향하던 미니 쿠퍼 승용차와 교차로에서 충돌한 것이다.

빠르게 달리던 소방차가 미니 쿠퍼 운전자 쪽을 완전히 들이받아 승용차가 처참하게 부서졌다.

사고로 미니 쿠퍼를 운전하던 아서 페르난데스(Arthur Fernandez, 43세)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조수석에 탑승했던 그의 10살 아들 아서 페르난데스 주니어(Arthur Fernandez Jr.)는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끝내 사망했다.

또한 차량에 동승했던 다른 미성년자 한 명도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8일 리버사이드 카운티 보안관 검시국은 두 희생자가 샌재신토(San Jacinto) 거주민인 부자(父子) 관계임을 공식 확인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후, 희생된 페르난데스 씨의 가족을 돕기 위한 ‘GoFundMe’ 페이지가 개설되었다.

유가족에 따르면 고인은 5살 된 또 다른 어린 아들을 두고 있어 지역사회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비극으로 하루 아침에 가장을 잃고, 5살 된 어린 막내아들까지 홀로 남겨진 페르난데스 씨의 유가족들을 돕기 위해 모금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소방차에 탑승해 있던 3명의 소방관도 사고 충격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다행히 경미한 부상으로 확인되어 현재 퇴원한 상태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는 사고 당시 소방차가 비상 신호를 작동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충돌이 발생한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음주나 약물 운전의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사고의 과실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정밀 감식이 진행 중이다.

경찰은 왜 두 차량이 교차로에서 동시에 진입하게 되었는지, 시야 확보에 문제가 있었는지, 혹은 신호 체계나 차량 속도 등 기계적인 요인이 있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산불 진화를 위해 긴박하게 이동하던 소방관들과 일반 시민 모두에게 닥친 비극으로, 지역사회에서는 깊은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긴급 출동 차량과 일반 차량의 교차로 통행 안전 규정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촉구하고 있다.

소방차 등 긴급 차량은 비상 신호를 작동할 경우 법적 우선권이 있지만, 교차로 진입 시에도 안전을 확인해야 할 의무가 있다. 반면, 일반 운전자 역시 긴급 차량의 접근을 인지하면 길을 양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