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의 대명사였던 코스트코(Costco)가 소비자들의 거센 불만을 수용하여 자체 브랜드(PB)인 ‘커클랜드 시그니처(Kirkland Signature)’의 일부 품목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근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해 이른바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고, 충성 고객층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지속된 소비자 불만과 시장의 압박
최근 코스트코 매장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커클랜드 제품들의 가격이 타 브랜드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거나, 과거 대비 급격히 올랐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자, 소비자들이 코스트코의 핵심 가치인 '저렴한 가격'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하기 시작한 것이다.
밀크 초콜릿 아몬드(Milk Chocolate Almonds)은 이번 가격 조정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과거 1.5kg 용량이 17달러 수준이었으나 이후 20달러, 최근에는 27달러까지 급등했다는 점이 레딧 등에서 큰 논란이 되었다. 소비자들이 "너무 비싸졌다"라고 지적한 대표적인 품목이다.
단순히 특정 제품의 가격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코스트코 PB 정책에 대해 "과거에는 무조건 코스트코가 가장 저렴했는데, 이제는 월마트나 알디(Aldi) 등 경쟁 업체보다 비싼 경우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어떤 날은 엄청난 딜(Deal)인데, 다음 방문 때는 가격이 올라 있어 바가지를 쓰는 기분이다"라는 식의 가격 불확실성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이에 게리 밀러칩(Gary Millerchip)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최소 4개 이상의 주요 커클랜드 제품군에 대해 가격 인하를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품목에 따라 최저 1달러에서 최대 10달러까지 인하될 예정이다.
식품, 생활용품, 스포츠용품 등이 인하 대상 품목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나, 전략적인 이유로 구체적인 제품명은 비공개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중 매장에서 실제 인하된 가격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FO 게리 밀러칩이 공식적으로 밝힌 인하 대상 4개 품목은 밀크 초콜릿 아몬드($19.99->$18.99), 크리스피 윙($16.99->$14.99), 골프공($32.99->$29.99), 킹사이즈 시트(침구 세트)($89.99->$79.99)로, 1불에서 10불까지 인하된다.
코스트코 측은 이번 조치를 통해 "가장 먼저 가격을 내리고, 가장 늦게 가격을 올린다"는 자사의 핵심 전략을 재확인하고, 인플레이션으로 지친 회원들의 충성도를 다시 확보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제 전문 매체들은 이번 결정을 '고객 충성도를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쟁 업체인 월마트와 타깃(Target) 등이 식품 가격을 동결하거나 내리는 등 '가격 전쟁'을 시작한 상황에서, 코스트코가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코스트코는 회원제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어, 일반 상품의 마진을 낮추더라도 회원 유지를 통한 멤버십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이익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