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한 대형마트 매장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전기자전거를 타고 매장 내부를 질주하며 쇼핑객들을 위협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최근 남가주 지역에서 전기자전거를 이용한 무분별한 일탈 행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까지 터지면서 지역 사회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쇼핑몰을 질주한 '무법 질주'

지난 7일, 오렌지카운티 풋힐랜치(Foothill Ranch)에 위치한 월마트 매장에 14~15세로 추정되는 남학생 2명이 전기자전거를 타고 난입했다.

이들은 한 동안 매장 통로를 빠른 속도로 오가며 물건을 살피던 고객들 사이를 위험하게 가로질렀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서 이들은 매장 통로를 전기자전거로 달리며 고객들과 부딪힐 뻔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들이 고객들을 피해 도주하는 모습과 혼란에 빠진 매장 내부의 모습도 고스란히 담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들은 이미 매장을 빠져나간 뒤였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별도의 체포나 추가적인 법적 조치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가주를 휩쓰는 ‘e-바이크’ 범죄 비상

이번 사건은 단순한 장난을 넘어, 최근 남가주 지역에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전기자전거 범죄’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렌지카운티 일대에서는 최근 몇 달간 전기자전거를 이용한 집단 괴롭힘, 보행자 위협, 심지어 흉기나 물리력을 동원한 폭력 사건까지 보고되고 있다.

반복되는 전기자전거 일탈에 소셜 미디어와 지역 커뮤니티(Reddit 등)를 중심으로 "마트는 안전한 공간이어야 하는데, 이제는 장 보는 것조차 불안하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모들의 각별한 지도와 교육을 당부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즉시 검거되지 않거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을 경우 실질적인 제재가 어렵다는 점이 수사기관의 고민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자전거는 단순 자전거와 달리 강력한 모터 성능을 가지고 있어 사실상 '오토바이'에 준하는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며, 연령 제한 강화와 보호자 책임 강화 등 실질적인 규제 입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