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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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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시민권자 학생들, 부모 추방로 연방 학자금 보조(FAFSA) 신청 포기

"대학 대신 가족을 택했습니다"... 추방 공포에 짓눌린 '혼합 신분 가정'의 절규

정유진 기자
미 시민권자 학생들, 부모 추방로 연방 학자금 보조(FAFSA) 신청 포기

2026년 5월 현재, 미 시민권자 학생들조차 부모의 추방을 우려해 대학 교육의 필수 관문인 연방 학자금 보조(FAFSA) 신청을 포기하고 있다는 소식은 미국 사회와 교육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LA타임스 등 주요 매체들이 보도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 고등학생 A양은 최근 대학 진학의 꿈을 잠시 접었다. 성적이 부족해서도, 가고 싶은 대학이 없어서도 아니다.

이유는 단 하나, 학자금 보조 신청서에 적어야 할 '부모님의 소셜 번호 없음'이라는 체크 표시가 혹시라도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추방 작전으로 이어질까 두렵기 때문이다.

"나만 참으면 가족이 안전하다"... 통계로 나타난 비극

캘리포니아 학자금 위원회(CSAC)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는 이러한 공포가 막연한 불안이 아닌 실질적인 현상임을 보여준다.

서류미비 부모를 둔 '혼합 신분 가정(Mixed-status families)' 학생들의 FAFSA 신청이 전년 대비 약 8%(3,000명 이상)나 줄어들었다. 신청 건수가 급감한 것이다.

같은 기간 캘리포니아 전체 학생들의 신청 건수가 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이들 가정의 위축은 더욱 도드라진다.

이 현상은 캘리포니아를 넘어 텍사스,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등 이민자가 밀집한 전국 단위로 퍼져나가고 있다.

깨져버린 '개인정보 보호'의 약속

원칙적으로 교육부의 FAFSA 데이터는 학자금 지원 목적으로만 사용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 단속 기조 속에, 교육 상담가들조차 "정부가 과거의 관례를 지키며 데이터를 보호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신뢰가 붕괴된 것이다.

2024년부터 도입된 새로운 FAFSA 시스템이 서류미비 부모의 계정 생성을 막는 등 수많은 기술적 오류를 일으키며 가뜩이나 취약한 이들의 신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교육이 아닌 생존의 문제"... 미래 세대의 손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연간 최대 $7,395(약 1,000만 원)까지 지급되는 펠 그랜트(Pell Grant)는 대학 교육을 가능케 하는 유일한 밧줄이다. 하지만 지금 그 밧줄을 잡으려는 손들이 떨리고 있다.

4년제 대학 합격 통지서를 받고도 학자금 보조를 포기한 채 저렴한 커뮤니티 컬리지로 하향 지원하거나, 아예 진학을 포기하고 노동 시장으로 내몰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데이지 곤잘레스 CSAC 사무국장은 "학업 능력이 아닌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두려움이 장벽이 된 이 상황은 미래 세대의 막대한 교육적·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알아두면 유용한 팁: 캘리포니아 거주 학생을 위한 대안

연방 정부의 정보 공유가 우려된다면,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제공하는 '캘리포니아 드림 액트(CADAA)'를 활용할 수 있다.

CSAC는 해당 데이터를 연방 당국과 공유하지 않으며, 오직 주 내 대학들과만 공유한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할 필요가 없다.

비록 연방 보조(Pell Grant)는 받을 수 없지만, 캘 그랜트(Cal Grant) 등 주 정부 차원의 강력한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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