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 입시의 상징과도 같았던 SAT와 ACT 점수 제출을 폐지했던 캘리포니아 주립대(UC) 계열이 불과 몇 년 만에 이를 다시 부활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며 교육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신입생들의 학력 저하 현상이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교수진의 아우성이 이번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
‘시험 부활’ 검토의 배경: 무너진 기초학력
UC 입학위원회가 표준 시험 재도입 카드를 꺼낸 이유는 신입생들의 학업 준비도가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UC 샌디에고 캠퍼스에서는 대학 수준의 수학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이 이전 대비 30배 증가했으며, 이들 중 70%는 중학교 수준의 기초 수학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수학 능력 급락은 SAT·ACT 부활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UC 버클리 등 주요 캠퍼스의 미적분학 수강생 5명 중 1명이 기초 부족을 겪고 있다. 교수진은 대학 과정이 아닌 '중학교 수학'을 가르치는 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어 정규 수업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한다.
이러한 학사 운영 차질 문제에 공감한 1,400여 명의 교수들이 표준 시험 재도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형평성' vs '학업 성취도' 논란
하지만 표준 시험 재도입을 두고 교육계의 찬반 논쟁은 극에 달해 있다.
찬성 측은 기초학력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GPA(고교 성적)만으로는 학생의 실제 학업 준비도를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 표준화된 지표가 있어야 대학이 필요한 수준의 학생을 선발하고 교육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 측은 교육 불평등을 우려하고 있다. UC 고등교육센터 등은 여전히 SAT/ACT가 고소득층에게 유리한 '부의 대물림' 도구라고 비판한다. 시험 준비 비용이 저소득층과 소수계 학생들에게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는 과거의 폐지 명분을 다시 내세우고 있다.
UC 이사회로 공 넘어가
현재 이 사안은 UC 이사회로 공이 넘어간 상태다.
재도입이 최종 확정될 경우, 2028학년도 입시부터 곧바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표준 시험이 부활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맹목적인 요구가 아니라, 기초학력을 보완하는 보조 지표로서의 성격이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