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날씨와 경제적 기회의 상징이었던 캘리포니아(CA)가 '은퇴의 무덤'으로 변하고 있다.

살인적인 생활비와 끊임없는 세금 인상 압박 속에서, CA 주민 대다수가 노후 준비에 심각한 경고등을 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이 된 은퇴 불안: "100만 달러는 기본"

최근 여론조사기관 FM3 리서치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CA 유권자의 94%가 높은 생활비 때문에 은퇴 자금을 마련하는 데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58%는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최소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 8천만 원)의 저축이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65%는 캘리포니아에서 편안한 은퇴 생활이 가능할지 회의적이며, 6명 중 1명은 '평생 은퇴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절망감을 표출했다.

77%의 주민이 세금 부담을 노후 준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했다.

세금 공포: "내 계좌에도 세금을?"

주민들의 불안은 단순히 높은 물가에만 머물지 않는다.

응답자의 59%는 CA 주의회가 은퇴 계좌(401k, IRA 등)나 개인 저축에 새로운 세금을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느끼고 있다.

새로운 과세안이 도입될 경우, 65%는 '더 오래 일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61%는 '캘리포니아를 떠나겠다(탈출)'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는 CA의 인구 유출 현상을 가속화할 잠재적 뇌관으로 지목된다.

11월 주민투표, '은퇴 보호법'이 분수령

이러한 여론은 오는 11월 주민투표(Ballot Initiative)에 부쳐질 '은퇴 및 개인 저축 보호법'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당 법안은 은퇴 자산과 개인 재산에 대한 주 정부의 새로운 과세를 법적으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주민 80%가 과세 방지 보호 장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번 투표 결과는 캘리포니아의 향후 경제 정책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가 은퇴자들을 위한 보호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고소득 은퇴층의 대규모 타주 이주가 발생해 주 정부의 세수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