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가전 및 리테일 대기업 '큐라소(Curacao)'가 이민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전례 없는 파격적인 부채 탕감 프로그램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미국 내 이민 단속 강화와 추방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서남부 지역의 대표적인 리테일 기업인 큐라소가 자사 고객 중 추방 위기에 처한 이민자들을 위해 '부채 전액 탕감'이라는 파격적인 지원안을 내놓았다.
"추방 시 잔액 0달러"... 업계 최초의 '이민 보호 프로그램'
큐라소가 발표한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자사 할부 금융이나 신용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본국으로 추방될 경우, 남아 있는 모든 부채를 면제해 주는 것이다.
지원 대상은 큐라소 신용 계좌를 보유한 고객 중 연방 당국에 의해 강제 추방된 자다.
탕감 범위는 가전, 가구, IT 기기 등 큐라소에서 구매한 물품에 대한 할부 잔액 100%다.
큐라소 측은 시행 배경에 대해 "우리 고객의 상당수가 이민자 커뮤니티 구성원이며, 이들이 직면한 가장 큰 공포인 '추방 후 남겨진 빚'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언론 및 커뮤니티의 반응: "비즈니스 이상의 연대"
LA 타임스(LA Times) 등 매체들은 큐라소의 이번 행보를 두고 "전형적인 리테일 마케팅을 넘어선, 핵심 고객층과의 강력한 정서적 연대"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정책이 단순히 부채를 없애주는 것을 넘어, 불안에 떠는 이민자들에게 '우리는 당신들의 편'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신뢰도를 극대화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제고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민자 권익 옹호 단체들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CSR)의 일환으로 이민자의 가장 실질적인 고통에 손을 내밀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려움 없이 구매하라"... 위축된 이민자 소비 심리 자극
이번 정책은 최근 강화된 이민 정책으로 인해 지갑을 닫았던 이민자들의 소비 심리를 회복시키는 데도 목적이 있다.
"내가 추방되면 내 가족에게 빚이 남겨질 것"이라는 우려를 기업이 직접 보증함으로써, 고객들이 소비 심리를 억제하는 리스크를 제거하고 고가의 가전이나 가구를 안심하고 할부로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큐라소는 이번 조치가 갑작스러운 추방으로 인해 경제적 기반이 무너지는 이민자 가정에 최소한의 안전장치, 사회적 안정망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큐라소는 창립 초기부터 히스패닉 등 이민자 커뮤니티를 타겟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다. 이번 '추방 시 부채 탕감' 정책은 단순한 자선이 아니라, 자신들의 존립 기반인 이민자 사회가 겪는 지정학적·정치적 리스크를 기업이 함께 분담하겠다는 고도의 경영 전략이자 파격적인 연대 선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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