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혼 패스가 '지진 게이트' 역할…인구 밀집 지역 대형 재난 경고
최근 캘리포니아 남부의 핵심 단층대인 샌안드레아스(San Andreas)와 산하신토(San Jacinto) 단층의 지각 응력이 지난 1,00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지역 사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임계 상태(Critically Loaded)' 도달
하와이대학교 마노아 캠퍼스 및 베른 대학교(University of Bern)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이 지난 6월 3일 '지구물리학 연구 저널: 고체 지구(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Solid Earth)'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이들 단층대는 심각한 위험 상태에 놓여 있다.
연구진은 지난 1,000년의 지진 기록과 탄소 연대 측정 등을 활용한 물리 기반 컴퓨터 모델을 통해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그 결과, 현재 단층대에 축적된 지각 응력은 지난 천 년간 기록된 수치와 같거나 오히려 이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분석되었다. 역사적으로 최고 수준의 응력에 도달한 것이다.
여기에다 지난 1857년 샌안드레아스 단층에서 발생한 규모 7.9의 대지진 이후, 에너지가 방출되지 않고 계속 축적되면서 현재 단층 시스템은 매우 취약한 '임계 상태(critically loaded)'에 도달했다. 160년 넘은 침묵이 오히려 불안과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카혼 패스(Cajon Pass)'와 복합 파열(Joint Rupture) 시나리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두 단층이 만나는 지점인 '카혼 패스'의 역할이다.
연구진은 카혼 패스가 때로는 지진 확산을 막는 방어벽 역할을 하지만, 응력 상태에 따라서는 두 단층을 연결하는 통로, 지진 게이트(Earthquake Gate)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두 단층이 동시에 파열되는 복합 사건이 발생한다면, 단일 단층 파열보다 훨씬 더 파괴적인 복합 파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로스앤젤레스,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 코첼라 밸리 등 인구 밀집 지역에 심각한 재난을 입힐 수 있는 시나리오다.
지진 예측은 아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언제 지진이 발생할지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준비해야 할 최악의 시나리오를 과학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 발표 이후, 남가주 지역 사회에서는 지진 대비 인프라 보강과 비상 대응 시스템 점검의 필요성이 더욱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별 가정의 비상 키트 구비와 정기적인 대피 훈련이 필수적이라고 재차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