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 지역의 유명 반려견 훈련소에 위탁된 11마리의 강아지들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배심원 재판이 산타애나 중앙사법센터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유명 반려견 훈련소의 비극

지난해 6월, 어바인의 '해피 K9 아카데미(Happy K9 Academy)'를 운영하던 54세 토니 시트(Tony Siht)는 위탁받은 반려견 11마리를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부검 결과, 상당수의 강아지가 차량 내 방치로 인한 열사병으로 사망했으며, 한 마리는 둔기에 의한 머리 외상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피고인은 개들이 숨진 후 사체를 여러 화장 시설로 분산해 옮기는 등 조직적인 은폐를 시도했다.

특히 주인들에게는 "평화롭게 잠든 채 세상을 떠났다"는 거짓 문자 메시지를 보내 안심시킨 뒤 환불을 약속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여러 명의 반려견 주인의 신뢰를 배신한 이번 사건은 반려견의 죽음에 의구심을 느낀 한 견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피고인의 차량을 수색한 결과, 차량 안에서 다수의 사체와 강한 표백제 냄새를 확인하며 실체가 드러났다.

그는 플로리다 여행을 떠나면서 자녀처럼 사랑한 반려견을 이 아카데미에 맡겼다가 "반려견이 잠을 자다가 고통 없이 세상을 떠났고, 화장까지 마쳤다"는 문자를 받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었다.

다른 반려견 주인들도 사랑하는 반려견을 잃고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검찰 "동물학대 중범죄"

검찰은 이번 사건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비극"이자, 피고인이 개들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가한 명백한 동물학대 중범죄로 규정하고 총 22건의 관련 혐의를 적용했다.

또한 여자친구이자 공동 피고인인 팅펑 리우(24)는 증거 은폐를 도운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하지만 피고인 측은 "정확한 사망 원인이 의학적으로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토니 시트가 그간 훈련사로서 쌓아온 좋은 평판을 강조하고 있다.

리우 측도 "고용주의 지시를 따랐을 뿐 범죄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고용주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사건 이후 오렌지카운티 내에서는 반려견 위탁 시설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법원은 이번 재판을 통해 피고인의 고의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가릴 예정이며, 유죄 판결 시 최고 수준의 징역형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