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최근 곰 출몰 부쩍 늘어" 불안 호소… 당국, 주의보 발령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산악 마을인 크레스트라인(Crestline)에서 곰이 가정집 침실 창문을 뚫고 들어와 잠자던 19세 청년을 습격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곰의 공격으로 청년은 얼굴과 복부에 상처를 입었다.

곰의 잦은 출몰로 크레스트라인 지역 주민들의 불안도 극에 달하고 있다.

이른 아침의 습격

지난 15일 오전 5시 45분경, 크레스트라인에 위치한 자택에서 비명 소리가 울려퍼졌다.

피해자 케빈(Kevin)의 어머니 더라 우드(Darah Wood) 씨는 아들이 비명을 지르며 방에서 나오는 소리에 놀라 밖으로 나갔다.

어머니가 마주한 아들은 얼굴이 피범벅이 된 상태였다.

아들 케빈은 곰의 앞발 공격으로 입술이 크게 찢어지는 중상을 입었으며, 복부에도 여러 개의 날카로운 긁힌 상처가 남았다.

그녀는 "아들을 보는 순간 얼굴이 온통 피로 뒤덮여 있었고, 입술이 완전히 찢어진 것을 볼 수 있었다"며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더라 씨는 출혈을 멈추기 위해 아들의 코 부위를 압박했다.

하지만 자폐증을 앓고 있어 사고 당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즉각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녀는 "케빈은 중등도 자폐증을 앓고 있어 자신이 원할 때만 말을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조사 결과, 곰은 침실 창문을 통해 앞발을 집어넣어 방충망과 창틀을 완전히 파손시킨 뒤 잠자고 있던 케빈을 공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청년의 방 창문 방충망 틀은 휘어져 있었다.

어머니는 아들을 병원으로 데려가려 했으나, 곰이 여전히 현장 주변을 떠나지 않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더라 씨는 결국 근처에 있던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는 큰 소리를 내어 곰을 쫓아냈다.

그녀는 이 곰에 대해 "몸집이 매우 크고 검은색이며, 주둥이 부분은 연한 갈색을 띠고 있었다"고 묘사했다.

한 이웃 주민은 보안 카메라를 통해 검은 곰 한 마리가 집 앞을 어슬렁거리며 새 모이통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을 촬영했다.

그녀는 이 지역에 곰이 흔하게 나타나긴 하지만, 올해는 곰들이 유독 대담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예년과는 다른 느낌이다. 내가 사는 곳이 산마루 근처라 평소에도 곰을 자주 보지만, 요즘 곰들은 사람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다."

현재 케빈은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곰 출몰의 일상화

크레스트라인은 샌버나디노 국유림과 인접해 평소에도 곰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으로, 최근 들어 목격 사례가 예년보다 눈에 띄게 증가해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곰이 인간 거주지까지 침범하는 일이 빈번해지자, 당국에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과 관리 감독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국(CDFW) 관계자들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곰들의 활동이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당국은 사고 발생 지역 인근에 곰 주의보를 발령하고, 야생동물이 음식물 냄새를 맡고 접근하지 않도록 쓰레기 관리 철저 및 창문 단속을 당부했다.

CDFW 관계자인 코트 클로핑(Cort Klopping)은 KTLA와의 인터뷰에서 "현장과 피해자로부터 DNA를 채취하고 있으며, DNA 분석 결과가 나오면 문제의 곰을 찾기 위한 포획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내에는 현재 약 4만 9,000마리에서 7만 1,000마리의 흑곰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