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2대 전소됐으나 기적적으로 인명 피해 없어… 셰리프국 사건 경위 조사 중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한 파일럿 트럭스톱(Truck Stop)에서 사람들이 자고 있는 차량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30대 여성이 경찰에 체포되어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차량 안에는 잠든 두 사람과 반려견이 있었고 차량에 프로판 가스통까지 있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친구들끼리 떠난 로드 트립이 하룻밤 사이에 폭력과 화재 사태로 변했고, 불과 2주 전에 산 새 차가 잿더미가 됐다.

이 끔찍한 방화 사건은 지난 17일 자정 직후, 헤스페리아(Hesperia) 지역의 파일럿 트럭스톱에서 발생했다.

오리건주 거주자인 니콜 나즐리스(Nicole Naslis, 30)는 샌디에이고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하던 중 동행하던 친구들과 다툼을 벌였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나즐리스는 차량을 운전하던 소유주 제임스 바(James Bahr)에게 처방 받은 향정신성의약품인 자낙스(Xanax)를 계속 요구했으며, 그 과정에서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

바 씨는 나즐리스가 머리를 너무 세게 때리는 바람에 그 충격으로 운전대를 통제할 수 없게 되어 가까운 주유소로 차를 댈 수밖에 없었다고 매체에 전했다.

주차 후 바는 나즐리스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했으나 그녀가 거부하자 그녀의 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 순간, 상황이 돌변했다. 바 씨는 "그녀가 내 물건들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기름 냄새가 났고, 내가 '이 냄새는 뭐지?'라고 말하자마자 그녀가 성냥을 던져 차에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당시 차 안에는 다른 친구 두 명이 잠들어 있었다.

바 씨는 차량 안에 자신의 직업상 사용하던 프로판 가스통과 화염 효과 장비들이 있어 상황이 더욱 위험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불이 시작된 지 30초 만에 프로판 가스통이 폭발했다고 그는 증언했다.

바 씨는 네바다주 주정부가 인증한 화염 효과 기술자이자 ATF(주류·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 폭발물 기술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지인을 통해 나즐리스를 알게 되어 어려움에 처한 그녀를 돕고자 여행에 동행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나즐리스는 평소 소셜 미디어에서 불을 이용한 퍼포먼스(파이어 댄스)를 하며 '코스믹 님프(Cosmic Nymph)'라는 예명으로 활동해 왔다. '화염의 여신(fire goddess)'이라 불리기도 했는데, 사람들이 탄 차에까지 방화를 한 것이다.

그에 따르면, 나즐리스는 노숙 상태였으며 최근 학대 관계를 정리하고 친구 집에 머물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아 바 씨의 일행에 합류했다.

그는 "원래는 샌디에이고 언덕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에 가는 여행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방화로 인해 불길이 급속도로 번져 차량 2대가 완전히 전소되는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뒷자석에 있던 피해자들은 잠에서 깨어나 불길 속에서 스스로 탈출하여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피해자의 차 외에 나머지 한 대는 화재가 발생한 파일럿 트럭스톱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다가 불길이 옮겨붙어 피해를 입었다.

자정 무렵 현장에 도착한 보안관 대원들은 "화염에 완전히 휩싸인" 차량 두 대를 발견했고,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나즐리스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셰리프국 대원들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현장에서 나즐리스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즉시 체포했다.

목격자들은 여성이 매우 이상하고 수상한 행동을 했다고 증언했다.

나즐리스는 현재 방화 및 살인미수 혐의로 하이데저트(High Desert) 구치소에 수감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추가로 조사 중이며,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거나 관련 정보를 가진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헤스페리아 셰리프 스테이션 또는 위팁)를 당부하고 있다.

잠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고의적인 방화는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매우 위중한 사건으로 분류된다.

피해자들이 다행히 스스로 탈출해 즉각적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살인미수라는 강력한 혐의가 적용된 만큼 사법 당국은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관할 경찰은 이번 사건을 '생명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엄중 처벌할 예정이다.

바 씨가 개설한 고펀드미(GoFundMe) 페이지에는 "내 차는 완전히 전소되었다"는 글과 함께 이번 공격이 "끔찍하고 인생을 바꿀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었다고 묘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