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한 경찰 "별다른 문제 없음" 확인…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공장소 예절' 논란 재점화
어린 두 딸을 데리고 여자화장실을 이용하던 아버지를 향해 격분하며 항의했던 남성이,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 퍼진 뒤 결국 직장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8일 앨라배마주의 한 주유소 화장실에서 촬영된 영상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플로리다에서 오클라호마주의 집으로 가던 한 아버지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어린 딸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노크로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여자화장실에 함께 들어갔다.
이때 한 남성이 화장실 입구로 찾아와 큰 소리로 나가라고 계속 소리를 지르며 강하게 항의했다.
남성은 딸들을 남자 화장실로 데려갔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는 당혹스러워했고, 동행했던 어린 딸들은 크게 놀라고 공포에 질려 울음을 터뜨리는 등 큰 충격을 받았다.
아버지는 남성과 사고나 충돌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여 카메라를 켜고 모든 상황을 남기기 시작했다.
상황을 목격한 주유소 여자 직원이 즉각 개입하여 상황을 정리했으며, 아버지와 아이들에게 사과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역시 해당 아버지의 행동에 별다른 법적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아버지에 따르면, 경찰은 결국 해당 남성에게 주유소를 떠나달라고 요청까지 했다.
그는 "그 뒤에 일어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경찰관들이 제 딸들과 대화하며 아이들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덕분에 딸들에게 경찰관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직원들도 아이들에게 무료로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며 매우 친절하게 대해주었다"고 설명했다.
영상 확산과 '해고' 조치
아버지는 지난 15일 틱톡에 영상을 올렸고, 이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영상에는 아버지가 딸들의 손을 씻겨주는 동안, 한 남성이 화장실 입구에서 고성을 지르며 경찰에 신고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남성은 경찰에게 "남자가 어린 두 딸을 데리고 여자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며 "지금 딸들과 손을 씻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영상 속 남성의 공격적인 태도가 어린아이들에게 정서적 피해를 주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영상 속 남성과 계약 관계에 있던 한 부동산 회사는 해당 영상이 퍼지자 즉각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회사는 "해당 남성의 행동은 우리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와 사회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그와의 계약을 즉시 종료(해고)했다.
해당 아버지는 이후 인터뷰를 통해 "당시 현장에서 아이들이 매우 놀랐지만, 다행히 현재는 안정을 되찾은 상태"라며 사건 이후의 심경을 전했다.
해고를 당한 남성은 "여자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주유소 여자 직원에게 도움을 청했어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버지는 "남성의 주장을 이해하지만, 낯선 사람이나 모르는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지저분한 남자화장실에 데려가는 것보다 비어 있는 여자화장실에 데려가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사회적 논란: '부성(父性)'과 공공장소 에티켓
이번 사건은 미국 내에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공장소에서의 부모 예절'과 '타인에 대한 관용'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놓고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대다수 네티즌은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불가피한 선택에 대해 고성을 지르며 위협을 가한 남성의 행동이 명백한 과잉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공공 화장실 사용에 대한 성별 구분 원칙을 강조하며, 자녀를 동반하더라도 다른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환경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