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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한동훈-박민식 삼파전… 400년 구포시장, 보궐선거 격전지로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400년 역사의 구포시장이 용광로처럼 달아오르고 있다. 특정 정당에 몰표를 주기보다 '인물'을 보고 움직이는 구포시장의 독특한 민심을 잡기 위해 대권 주자급 거물들이 앞다투어 상인들의 '아들'과 '동생', '머슴'을 자처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이재명 대통령이 공들여 영입한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하정우를 전격적으로 전략 공천하며 투입했다. 북구갑을 야당에 결코 빼앗길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하정우의 손 털기 논란이 벌어지는 등 가장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북구의 아들" vs "만덕동 주민" VS "구포시장 월남댁 아들"… 불붙은 삼파전 이번 보궐선거는 하정우, 한동훈, 박민식이라는 화려한 라인업이 맞붙으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전 청와대 AI 수석인 하정우 후보는 서울 입당식 직후 구포시장으로 직행해 "고향 주민들께 북구의 아들이 돌아왔음을 알리는 것이 도리"라며 연고를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유세 중 상인과의 접촉 과정에서 이른바 '손 털기 논란'이 불거졌다. 상대 진영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으나, 하 전 수석 측은 "현장의 열기 속에서 빚어진 오해"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무소속 전 국민의힘 대표인 한동훈 후보는 북구 만덕동에 전입신고를 하며 배수진을 쳤다. 이틀에 한 번꼴로 시장을 찾아 직접 장을 보며 상인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생활 밀착형'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 국가보훈부 장관인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스스로를 '구포시장 월남댁 아들'이라 부르며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이 지역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누가 진짜 구포의 자식인지"를 묻고 있다. 왜 하필 '구포시장'인가? 구포시장은 단순한 전통시장을 넘어 부산 민심의 '성지'로 통한다. 구포시장은 무려 4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 낙동강 물류의 집산지로 시작해 3·1운동의 함성이 울려 퍼졌던 곳이자, 한국전쟁 피난민들의 삶을 보듬었던 근현대사의 상징적 공간이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과 달리, 구포시장은 당색(黨色)보다 인물을 중시한다. 실제로 북구갑은 약 20년 가까이 보수 정당 계열 후보들이 독식하기도 했지만, 부산에서 민주당 의원이 유일하게 3선을 기록한 곳이기도 하고, 2024년 총선에서 부산 18개 지역구 중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승리 지역구였을 만큼 민심의 향방이 역동적이다. 870개 점포와 4,200여 명의 상인이 상주하며, 장날에는 하루 4만 5천 명이 몰리는 규모의 경제를 갖춘 광역 생활권의 중심지다. 당연히 이곳의 상인과 유권자들 중에 북구 유권자가 아닌 경우도 많다. 낙동강 벨트의 핵심지로 경남 김해, 양산 등에서도 이곳을 찾는다. 이곳에서 이기는 자가 부산을 넘어 경남 민심까지 얻을 수 있다는 공식이 성립할 수도 있는 이유다. '깜짝 만남'과 '지원 유세'… 시장통은 이미 선거판 시장 골목에서는 후보들 간의 긴장감 넘치는 장면도 연출된다. 하정우 전 수석과 한동훈 전 대표가 유세 중 우연히 마주쳐 짧은 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카메라 세례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까지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 지원을 위해 구포시장을 찾으며, 시장 전체가 거대한 정치 전시장으로 변모했다. 이 대표는 "요즘 구포시장이 뜨겁다고 해 청년이 필요한 이곳에 정 후보와 함께 찾았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반응: "이번엔 진짜 모르겠다" 30년째 장사를 해온 김동하(71) 씨는 "구포시장 선거 열기가 이토록 뜨거웠던 적은 없다"며 "항상 민심이 변했던 곳인 만큼 이번에도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이번 보궐선거의 승패는 '누가 더 진정성 있게 구포시장의 역사와 상인들의 고단함을 이해하느냐'에 달렸다. 하정우의 스마트한 이미지와 한동훈의 팬덤, 그리고 박민식의 지역 기반이 얽히고설킨 가운데, 400년 구포시장의 선택에 대한민국 정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고립 두 달째, 한국 선원들 배에 갇혀 '답답'... 정부는 뭐하나?

중동 전쟁의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두 달째 이어지면서, 해당 해역에 발이 묶인 한국인 선원들이 극심한 불확실성과 피로감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현재 우리 선박들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아부다비 인근 해역에서 닻을 내린 채 대기 중이다. 긴장은 줄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 페르시아만 해역에 정박 중인 선원 A씨는 1일 연합뉴스와 SNS를 통해 “휴전 합의 소식에 기대를 걸기도 했지만, 양국의 대치가 다시 격화되면서 확전의 두려움을 느꼈다”며 현장의 냉온탕식 분위기를 전했다. 사우디 등 인근 국가에서 대기하던 선박들까지 UAE 해역으로 모여들면서 해상 정박지는 포화 상태이지만, 출항 시점은 여전히 기약이 없다. 다행히 사태 초기와 비교해 주변 군함의 움직임이나 경고 방송은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그 끝을 알 수 없다는 게 고통이다. 선내 생활은 ‘안정’… 하지만 물가는 ‘폭등’ 선원들의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는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나, 장기화에 따른 현실적인 고충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식수와 식량은 충분히 확보되어 있으며 추가 보급도 가능하다. 하지만 현지 물가 상승으로 생필품 가격이 20~30% 이상 올랐으며, 한국 식재료를 구하기 어려워 식단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해상 정박 상태라 육지 외출이 전면 금지되어 정신적 스트레스와 피로가 극심하다. 선원들은 좁은 선내에서 운동이나 음악 감상으로 답답함을 달래고 있다. 선원 교대 진행… 한국인 선원 173명 → 161명 다행히 선사 측의 강요 없는 선원 교대가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계약 기간이 만료된 한국인 선원들이 하선하면서, 고립된 한국인 인원은 173명에서 161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새로 충원된 인력은 대부분 외국인 선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 선원들이 사투를 벌이는 동안 정부의 대응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립된 선원들은 "기대하기보다 상황에 맞춰 대응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며, "현장의 실질적인 상황을 반영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재 선원들은 정부의 직접적인 구조나 가이드라인보다는 외신 뉴스, SNS, 해상 안전기관의 정보에 의존해 위험 상황을 판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안전 최우선'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봉쇄가 두 달을 넘긴 시점에서 선원들의 안전한 귀환과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적 보급 대책, 그리고 외교적 해결을 통한 통로 확보 등 보다 구체적인 행동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복잡한 국제 정세와 현실적인 외교적·군사적 한계가 얽혀 한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딜레마: 미국의 '파병 요청' vs 이란과의 '우호 관계' 정부가 가장 고심하는 지점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의 '외교적 줄타기'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를 위해 한국군 군함 파견이나 다국적 공조 참여를 강력히 독촉하고 있다. 미국의 요청을 거절하기에는 한미 동맹의 부담이 매우 크다. 하지만 이란과의 관계가 문제다. 현재 테헤란에 남은 몇 안 되는 대사관 중 하나가 한국 대사관일 정도로 양국 관계는 적대적이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우리가 미국 주도의 군사 행동에 동참할 경우, 이란을 자극해 우리 선박이 직접적인 공격 타깃이 될 위험이 있다. 물론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 선박을 제외하고는 통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 선박은 통과를 못하고 있다. '개별 협상 불가' 원칙과 다국적 공조의 틀 일본이나 프랑스 등 일부 국가의 선박들은 우회로나 제3국 합작 지분 등을 활용해 통과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개별 협상은 없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국제 사회의 다국적 공조 체제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입장이기에, 특정 국가(이란)와 물밑에서 개별적으로 협상하여 선박을 빼내 오는 행위가 국제적인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순수 국내 자본 위주인 우리 선박들의 선택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군사적 대응의 실효성 및 위험성 군함을 파견해 선박을 구출하는 시나리오 역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란과의 전쟁은 "위험한 도박"이며, 군사적 대응이 전면전이나 이라크·아프가니스탄식 장기 혼란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군함 투입이 '전투'로 간주될 경우 국회 비준 등 복잡한 국내 정치적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는 정부에 큰 정치적 부담이 된다. 정부의 현재 집중 전략: '실무적 지원' 정부는 직접적인 구출 작전보다는 해운사와 선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경제적·행정적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고립된 선박들이 부담하는 유류비, 전쟁 보험료, 선원 위험 수당 등으로 인한 경영난을 돕기 위해 '무담보 신용보증' 신설 및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를 통해 선박들의 위치와 선원들의 안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해협에 갇힌 선원들도, 국민들도 답답하고 안타깝기만 한 상황이다.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전 세계 홀린 ‘K-편의점’... 외국인 열광 ‘한강 라면’과 ‘편의점 먹방’, '꿀조합 레시피'

최근 한국의 편의점은 단순한 유통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외국인들이 한국 방문 시 반드시 들러야 할 '관광 명소'이자 하나의 문화 현상,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등 해외 언론에서도 한국 편의점의 독특한 서비스와 간편식 문화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해외에서 열광하는 한국 편의점 간편식, 'K-편의점 꿀조합' 저렴하면서도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한국 편의점의 도시락, 삼각김밥, 그리고 직접 조리해 먹는 '한강 라면' 시스템은 틱톡(TikTok)과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K-편의점은 전 세계 미식가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을 넘어 '체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외국인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편의점 내부에 설치된 라면 조리기에서 직접 면을 끓이는 과정 자체가 외국인들에게는 신선한 요리 경험이다. 외국의 편의점, 특히 미국이나 유럽은 물건만 사서 나가는 곳인 반면, 한국은 앉아서 먹고 대화할 수 있는 깨끗한 테이블 공간이 있다는 점에 감탄한다. 24시간 운영되면서 밤늦게까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고, 새벽에도 갓 만든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불야성 한국', '세이프 코리아'의 상징이 되었다. 유튜브와 틱톡에서 'Korean Convenience Store Recipes'라는 이름으로 수백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꿀조합들도 많다. 마크정식 (Mark Meal)은 아이돌 '갓세븐'의 팬이 만든 레시피로 가장 유명하다. '자이언트 떡볶이 + 스파게티 컵라면 + 소시지 + 스트링 치즈'를 섞어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는 고칼로리 끝판왕 조합이다. K-푸드 열풍의 원조가 된 불닭 치즈 라면 조합도 빼놓을 수 없다. 극강의 매운맛인 '불닭볶음면 + 삼각김밥(참치마요) + 스트링 치즈' 조합이다. 면을 먼저 먹고 남은 양념에 삼각김밥과 치즈를 넣어 비벼 먹는 방식이 필수 코스로 통한다. 아이스컵 + 파우치 음료 조합 역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경험해야 하는 필수 레시피가 되었다. 외국인들은 얼음 컵에 파우치에 든 커피나 과일 에이드를 부어 마시는 시스템 자체를 신기해한다. 특히 '블루 레몬 에이드'나 '복숭아 아이스티'의 화려한 색감은 영상 촬영용으로 인기다. 곰표 밀맥주 & 라면도 리스트에 올랐다. 한국 특유의 수제 맥주와 매콤한 라면을 곁들이는 '치맥'의 편의점 버전도 미식 코스로 꼽힌다. 과거 단순한 스낵 위주였던 미국 편의점과 달리, 식사부터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한국식 모델은 북미 유통업계에서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 편의점 브랜드들은 동남아시아를 넘어 몽골, 중앙아시아까지 진출하며 한국의 식문화를 전파하는 'K-컬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택배 노동자들의 비극’ 이러한 화려한 성장과 글로벌 인기 뒤에는 24시간 끊김 없는 물류를 책임지는 배송 노동자들의 고통이 자리 잡고 있다. 외국인들이 감탄하는 '신선하고 빠른' 간편식 공급을 위해 CU 등 주요 편의점 배송 기사들은 밤낮없이 좁은 골목과 수많은 점포를 누비는 극한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노동 강도가 살인적이다. 최근 발생한 쿠팡 택배 배송 기사의 사망 사고나 CU 편의점 택배 파업 도중 발생한 노조원 사망 사고는 한국의 효율적인 편의점 시스템이 노동자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노조는 이를 '구조적 과로사'로 규정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BBC와 로이터 등 외신은 한국 편의점의 편리함을 극찬하면서도, 동시에 그 편리함을 유지하기 위해 희생되는 배송 인력의 인권 문제를 'K-경제의 어두운 단면'으로 보도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K-편의점을 위한 과제 전문가들은 한국 편의점이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문화적 매력뿐만 아니라, 시스템을 지탱하는 노동 환경의 개선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누군가의 목숨을 담보로 한 편리함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외신의 경고는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무거운 숙제다.

편의점 택배 노동자의 비극과 ‘멈춰선 물류’… CU 택배 논란의 핵심

최근 한국에서는 편의점 물류 배송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배송을 강행하려는 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노조 측이 차량으로 충돌하여 사망자가 발생하는 비극적인 사고까지 발생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교통사고를 넘어 열악한 노동 환경과 극단으로 치닫는 노사 대립의 단면을 보여주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편의점 CU의 택배 배송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잇따라 과로사로 추정되는 사망 사고를 맞이하면서, ‘K-편의점’의 화려한 성장 뒤에 가려진 노동자들의 눈물이 조명받고 있다. 편의점 배송 저지 과정서 차량 충돌 비극… 노조원 1명 사망 지난 4월 20일 CU 물류센터 인근에서 배송 차량과 노조원이 충돌하여 노조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남 진주시 정촌면에 위치한 BGF로지스 진주물류센터(CU 물류센터) 후문 인근 도로에서다. 사고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원청인 BGF리테일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파업 집회를 하던 중, 물류센터에서 나오던 대체 배송 차량(2.5톤 트럭)이 앞을 막아선 조합원들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화물연대 전남지역본부 광양컨테이너지회장(58세)이 숨지고, 다른 조합원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트럭 운전자가 조합원들을 보고도 멈추지 않고 10여 미터를 주행한 점 등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노조 측은 '노란봉투법(개정 노조법)'에 근거하여 실질적인 노동 조건을 결정하는 BGF리테일이 교섭에 직접 나설 것을 지난 1월부터 요구해 왔으나, 사측이 이를 거부하며 갈등이 깊어진 상태였다. 배송 기사들은 장시간 노동 환경 개선, 운송료 현실화, 그리고 최근 논란이 된 과로사 방지를 위한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해 왔다. CU 사태는 편의점 물류 시스템 내의 다단계 하도급 및 원청 교섭 거부 문제가 핵심이다. 이번 사망 사고는 배송 기사들의 과로사 논란과 맞물려 편의점 물류 시스템 전반에 대한 비판으로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주와 택배 노조간 갈등으로 비화, '노-노 갈등'을 넘어선 '을-을 갈등' 첨예한 노사 갈등과 배송 거부로 인해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현장의 편의점주들이 노조의 집단행동에 맞서 '배송 거부 물량 수령 거부'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 파장은 더 커졌다. 점주들은 "노조의 투쟁 권리는 존중하지만, 왜 죄 없는 소상공인의 생계를 볼모로 잡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일부 지역 점주 모임에서는 "파업에 참여하는 기사가 배송하는 물건은 받지 않겠다"거나 "대체 차량 진입을 막는 행위가 지속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단순히 사측과 노조의 싸움을 넘어, 자영업자(점주)와 노동자(배송 기사) 간의 이해관계 충돌이라는 복잡한 양상을 띠기 시작한 것이다. 배송 기사들도 열악한 환경(12시간 노동 등)에 처해 있지만, 편의점주들 역시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 속에 운영되는 '을'의 처지라는 점에서 이 갈등은 '을과 을의 싸움'으로 번졌다. 다행히 2026년 4월 29일, 사측인 BGF와 화물연대가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물류 봉쇄가 해제되었다. 유가족에 대한 사과와 더불어 운송료 인상(약 7%), 휴가 확대 등이 포함되었으며, 점주들도 정상적인 물류 공급이 재개됨에 따라 집단행동을 멈췄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언제든 다시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비극의 시작: 배송 기사의 잇따른 사망 2026년 초부터 택배 및 배송 노동자들의 잇따른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한국 물류 시스템의 고질적인 문제인 과로사(Gwarosa) 논란이 점화되었다. 특히 쿠팡은 새벽 배송(로켓배송) 업무를 수행하던 노동자들이 연이어 사망하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지난 1월 6일,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리점 소속의 40대 배송 기사가 새벽 야간 배송 업무 도중 주차장에서 쓰러졌다. 약 한 달간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고인이 쓰러진 날은 원래 쉬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배송 업무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택배 노조는 고인이 주 5일 고정 야간 노동뿐만 아니라 여러 구역을 지원하는 '다구역 백업' 등에 시달렸다고 지적했다. 앞서 2025년 11월 10일에도 제주시 오라동에서 30대 쿠팡 배송 기사 오승용 씨가 1톤 화물차를 몰고 새벽 배송을 하던 중 전신주를 들이받아 사망했다. 고인은 주 6일, 하루 11시간 30분 이상 심야 노동을 했으며, 사고 전 4주간 근무표 분석 결과 주당 평균 83.4시간이라는 초장시간 노동에 노출되었다. 특히 부친상을 치르고 업무에 복귀한 첫날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2025년 8월에도 경기 안성 지역에서 배송 업무 중이던 쿠팡 기사가 몸의 이상을 느끼고 스스로 119에 신고해 이송되었으나 사망했다. 해당 사건은 발생 당시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후 유족과 노조가 기록을 확인하며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주로 '새벽 배송'의 고정 야간 근무와 인력 미비로 인한 분류 작업 부담이 뇌·심혈관계 질환을 악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택배 노동자 사망 사건은 쿠팡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 2025년 7월, 살인적인 폭염 속에서 CJ대한통운 소속 택배 노동자 3명이 잇따라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도 있었다. 7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서울, 인천, 경기 연천 등지에서 CJ대한통운 소속 택배 기사 3명이 연이어 사망한 것이다. 7월 4일에는 인천 대리점 소장이 분류 작업 후 차에서 쉬다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었다. 7월 7일 서울 역삼동에서도 담당 기사가 오전 7시 출근 직후 구토하며 쓰러져 사망했다. 7월 8일엔 경기 연천 기사가 퇴근 후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숨진 채 발견되었다. 해당 기간 체감온도가 35~40도에 육박하는 극심한 폭염이었으며, 노동자들은 장시간 야외 작업과 분류 업무로 인한 온열 질환 및 급성 과로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폭염 속에서도 빠른 배송 마감 압박과 부족한 휴게 시설, 냉방 시설 미비 등이 노동자들을 극한 상황으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쟁점: ‘분류 작업’과 살인적 스케줄, ‘다회전 배송’의 늪 일반 택배와 마찬가지로 편의점 택배 기사들 역시 배송 전 물건을 분류하는 작업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지만, 이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분기점 없는 노동'이 문제가 되고 있다. 편의점 택배는 특성상 좁은 골목을 누비며 수십 곳의 점포를 들러야 하고, 야간과 새벽에도 일해야 하고, 사실상 쉬는 날 없이 배송을 해야 하는 살인적 스케줄로 인해 일반 택배보다 피로도가 훨씬 높다. 노조는 "사측이 효율성만을 강조하며 배송 구간을 무리하게 늘렸다"고 주장한다. 다회전 배송도 문제다. 다회전 배송이란 택배 기사나 물류 차량이 하루에 한 번만 배송을 나가는 것이 아니라, 물류 센터를 여러 번(2회 이상) 왕복하며 물건을 실어 나르는 방식을 말한다. 특히 신선도가 중요한 편의점 물류나 '로켓배송'처럼 빠른 전달이 핵심인 이커머스 업계에서 주로 채택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해외 언론의 시각: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낳은 비극" 해외 주요 언론들은 한국의 고도로 발달한 배송 시스템 이면에 자리한 노동권 침해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로이터(Reuters)와 BBC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배송 서비스를 자랑하는 한국에서 택배 노동자들의 연쇄 사망은 '과로사(Gwarosa)'라는 단어를 국제적으로 각인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대기업들이 혁신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면서도 정작 그 시스템을 움직이는 '사람'에 대한 보호막은 부실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알자지라(Al Jazeera)도 "편의점 택배는 한국인의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서비스가 되었지만, 그 편리함은 누군가의 목숨을 담보로 유지되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미흡한 노동 규제와 기업의 책임 회피를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치권에서는 '택배 노동자 보호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편의점 배송 기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 개정 논의가 시작되었다. 노조는 "정부와 기업, 노조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해 배송 단가 현실화와 노동 시간 단축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천문학적 이익’ 놓고 노사 정면충돌, 이재명 대통령도 '우려'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매출 133.9조, 영업이익 57.2조 원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43.6조 원)보다 큰 돈을 한 분기에 벌어들인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무려 756%나 폭증한 수치다. 하지만 이 성과급 규모를 두고 노사가 팽팽하게 맞서며, 지금의 성과와 축배가 오히려 삼성전자의 내분으로 인한 자멸을 자초하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밖으로는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그리고 중국과 사활을 건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고, 안으로는 천문학적 이익의 배분 방식을 두고 노조 및 정치권과 복잡하게 얽히며 외우내환에 시달리는 신세다. 미국 언론도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이번 파업을 매우 심각한 위기 신호로 보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일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NSEU) 등 노조 연합은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할당하고,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영진은 반도체 외에도 가전, 모바일 등 다양한 사업부가 혼재된 구조상 특정 부서에 치우친 무제한 성과급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전체 영업이익 중 94%(약 53.7조 원)가 반도체(DS) 부문에서 나왔고, 모바일(MX) 부문은 부품값 상승 등으로 인해 이익이 전년 대비 약 35% 감소하는 등 부문별 명암이 엇갈렸다. 이번 실적으로 인해 마냥 축배를 터트릴 상황만은 아닌 것이다.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노조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의 총파업을 선언했다. 노조 측은 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액이 최대 20조~30조 원에 달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기록적인 이익을 두고 이를 사회적 또는 내부적으로 공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과 노동계 등 여러 방면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정치권, 특히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대기업의 천문학적 이익을 협력사나 사회와 나누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당시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과거부터 '초과이익공유제'나 특정 산업의 과도한 이익에 과세하는 '횡재세' 성격의 입법을 제안해 왔다.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이 반도체 업황이라는 외부 요인에 크게 기인한 만큼, 이를 통해 양극화를 해소하고 상생 협력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동안 친노조 성향을 보여온 이재명 대통령조차 사태를 예의주시하다 이례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냈다. 삼성전자가 흔들리면,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 의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30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일부 조직화된 노동계가 자기 실속만 차리는 과도한 요구를 해 국민적 비판을 받는다면, 이는 해당 노조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사실상 삼성 노조를 겨냥했다. AI 시대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노사 간의 상생과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하며, 노조가 공공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도 이번 갈등이 단순한 노사 문제를 넘어 국가 경제 위기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언론 및 글로벌 시장의 반응: "자책골 될 수도" 미국의 주요 경제 매체들은 이번 파업이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파급력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삼성이 DRAM 시장의 36%를 점유하고 있는 만큼, 생산 라인이 멈출 경우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버 공급망에도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의 생명줄인 '적기 공급' 신뢰도가 흔들릴 경우, 엔비디아나 애플 같은 대형 고객사들이 삼성 대신 다른 공급처를 찾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Bloomberg)도 현재를 "글로벌 AI 패권 전쟁의 정점"이라고 규정하며, 삼성이 SK하이닉스 등에 내준 HBM(고대역폭메모리) 주도권을 되찾아야 할 골든타임에 내부 분열로 자멸하는 '최악의 자책골'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이터(Reuters) 역시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평택 캠퍼스 가동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 DRAM 공급의 3~4%를 차단해 반도체 가격 급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업이익이 높다는 것은 삼성전자가 만드는 HBM4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단가가 높고 생산 효율이 좋다는 의미다. 이렇게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은 다시 미래 기술(2나노 양산, R&D 투자)에 투입되어 경쟁력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중국과 경쟁사들이 초격차로 따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익 배분에만 골몰하고 있다. 미국 언론과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천문학적 이익'에도 불구하고 노사 갈등에 따른 생산 차질 리스크를 삼성전자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발 '주독미군 감축' 현실화… 주한미군으로 불길 번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독미군 감축 가능성을 공식화하면서, 한반도 안보의 핵심축인 주한미군에 미칠 파급력에 세계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독일 주둔 병력 감축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으며 조만간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혀 동맹국들에 충격을 안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독미군을 직접 거론하며 감축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단순히 유럽 내 병력 재배치를 넘어 한국 등 다른 동맹국들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이 독일의 국방비 분담 미흡과 이란 전쟁 불협화음 등에 대한 보복성 조치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안보 무임승차'에 대해 가차 없는 대응을 하겠다는 트럼프식 동맹관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미군이 한국 방어에 기여하고 있음에도 한국은 이란 전쟁에서 미국을 충분히 돕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한 전례가 있어, 주독미군 감축이 주한미군 감축의 예고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한미군이 주독미군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평가하고 있다. 2026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는 주한미군을 2만 8,500명 미만으로 줄이는 데 예산 사용을 제한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대통령 독단에 의한 갑작스러운 감축은 제도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국 국방부도 30일(한국시간) "한미 간 주한미군 감축 논의는 전혀 없다"고 즉각 발표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했다. 또한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과 연합방위태세 강화를 위해 긴밀히 협의할 것임을 강조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최근 하원 청문회에서 "병력 숫자보다 역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대중국 견제 등 미국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주한미군의 숫자는 유지하되, 군사적 역량 배치를 조정하거나 전략적 유연성을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반도가 미국 본토 방어와 역내 이익 증진을 위한 "핵심적인 전략적 요충지"임을 재확인했다. 대한민국의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가치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한미군 철수 옵션을 언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